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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V1

June 2020. 7. 6. 02:15

비행기가 이륙이나 착륙을 할 때 승객들이 지켜주고 협조해야 하는 규칙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자리에 앉고, 안전벨트를 매고, 등받이를 똑바로 올리고, 테이블을 접고, 인생을 돌아보고 유언을 준비하는 등의 보편적인 규칙에서부터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챙기고, 승무원에게 말을 걸지 않고, 브레이스 포지션을 머릿속에서 연습하고, 창문을 열어두는 등의 상황에 따라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그것입니다. 특히나 저는 마지막 규칙에 대해서 혼란을 많이 겪었습니다. 항상 국적기만 타던 저는 이륙이나 착륙 전에 창문을 열어두고 엔진에 불이 나지는 않았는지, 플랩은 제대로 움직이는지, 리벳에 나사 하나가 덜렁거리지는 않는지 등을 체크하고 이상이 있으면 승무원에게 알려주는 것이 창가에 앉은 사람의 의무이며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국 항공사들은 한 번도 창문을 열라고 하지 않았고, 미국 승객들도 굳이 창문을 열거나 닫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탄 비행기가 게이트를 떠나 유도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저는 이미 정오의 햇살이 제 태블릿의 컨텐츠 감상을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창을 닫을 정도로 미국 항공기 문화에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자유의 나라답게 바깥 모니터링의 의무를 저버린 이상 제가 딱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 비행기가 나쁜 물리법칙보다는 좋은 물리법칙과 가까이하기를, 공항 근처의 새들이 자살충동에 시달리지 않기를, 관제사들이 제발 라디오 같은 걸 듣지 말고 업무에 집중하고 있기를,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기압이 안정적이기를 기원하는 것 외에는 없었고 착륙 직전에 나타난 예측하지 못한 윈드시어 같은 것을 상상하자 속이 뒤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에 저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비행기가 유도로에 진입할 때부터 태블릿을 켜놓고 소설을 읽는데 몰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보고 있던 소설은 몰입도가 매우 훌륭했고, 천천히 움직이던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잠시 멈췄을 때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주인공이 월면차에 설치한 폭탄이 제대로 터질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대기 뒤에 비행기가 타코마 공항을 달리기 시작하자 그 엄청난 가속도에 아, 이륙이 시작되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주인공은 달 위에서 뛰어다니고 있는데 제가 지구에서 살짝 떠오르는 게 뭐가 중요할까요. 지구의 중력은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래서 저는 무릎 위에 올려놨던 태블릿이 둥실하고 떠올랐을 때 굉장히 비현실적인 기분을 느꼈습니다. 무언가 생각을 하기도 전에 손을 뻗어서 태블릿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아챌 수 있었는데, 아마도 제가 남다른 반사신경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미 10분 전부터 모든 신경이 태블릿에 쏠려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겁니다. 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제 머리는 평생 경험할 것이라 생각한 적 없었던 속도로 앞 좌석의 등받이에 부딪혔고, 저는 태블릿의 구원자가 되었지만 제 머리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는 총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상황에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기 때문에, 아프다는 생각보다도 앞사람에게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는데 비행기가 이륙하던 중 앞 좌석의 등받이를 머리로 때려서 흔들리게 했을 때는 도대체 무슨 단어를 조합하여 사과하여야 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찰나의 순간 뒤에 이마와 허리 근육 양쪽에서 고통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처박혔던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내 비명소리와 다양한 욕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순간 제가 처음 한 행동은 귀에서 이어폰이 빠졌나 만져본 것이었습니다. 태블릿과 다르게 무선 이어폰은 비행기 바닥에 떨어뜨리면 꽤 골치 아픈 물건이고, 정상적인 상황이면 바깥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려서는 안 됐거든요. 다행히도 이어폰은 모두 귀에 꽂혀 있었고, 그저 사람들의 목소리가 노이즈 캔슬링을 뚫고 들어올 만큼 컸던 것임을 알게 된 저는 노이즈 캔슬링 무용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어폰을 빼서 케이스에 넣으며 주위를 살펴봤습니다. 일단 어딘가에서 연기가 나거나 불길이 치솟는 기미는 없었고, 벌크헤드나 지붕이 날아가서 바깥 공기가 들어오는 일도 없었고, 산소마스크가 떨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제 옆에 앉아있던 사람은 순발력이 부족했는지 손에 들고 있던 스위치를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뭐라 굉장히 빠르게 중얼거렸는데, 아마도 스페인어였던 것 같았고, 꽤 심한 욕설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저는 스페인어는 잘 모르지만 억양으로 미루어봤을 때 합리적인 추측이 아닐까 생각했고, 아마도 본인의 스위치가 생각보다 멀리 떨어졌는데 안전벨트를 풀어도 되는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이 아니었을까라는 비합리적인 상상을 더 할 수도 있었습니다.

창문이 거의 닫혀있어서 바깥 상황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안내방송이 나오거나 하지도 않았기에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1)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급가속했다. (2) 그러던 중 비행기가 급정거했다. (3) 나는 지금 근육이 놀랐다는 게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 것 같다. 그리고 확실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몇 가지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확률 높은 추론을 할 수도 있었지만 1번 정보 외에는 평소에 별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상황들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저 1번 정보와 2번 정보를 조합하여 '아, 비행기가 이륙결심속도에 도달하지는 않았겠구나' 정도의 결론만 내릴 수 있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별로 유용한 정보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륙을 위해 달려가는 비행기를 멈추게 할 정도의 무언가는 굉장히 심각한 무언가였을 것이고, 그저 비행기가 이륙결심속도를 넘기기 전에 파일럿 혹은 관제사들이 그 무언가를 인지하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3번 정보로 미루어 볼 때 꽤나 이륙결심속도에 도달하기 직전에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었는데 그건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영원하게 느껴지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 극적인 웅성거림이 일상적인 웅성거림으로 바뀔 무렵에 슬슬 불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짧게 알아보고 관찰한 바로는 이 공항은 주활주로가 하나밖에 없었고, 이 비행기가 활주로 중앙에 이렇게 우두커니 멈추어 서 있으면 다른 비행기들이 이륙하거나 착륙을 할 수 없으니까요. 물론 제가 내려서 비행기를 밀 수도 없는 일이고, 사실 안전벨트를 풀 용기조차 나지 않았기에 저는 그저 싱글 스레드 애플리케이션의 잘못 만든 I/O 코드가 된 기분으로, 관제사들이 정신줄을 놓고 다른 비행기를 이륙시키거나 착륙시키지 않기를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잠시 뒤에 기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맹세하는데 수능 영어 듣기 평가를 할 때보다 집중해서 들어서 정확히 기억합니다. 나는 기장인데, 문제가 있어서 이륙을 중단했다. 일단 비행기를 옮겨놓고 다시 말해주겠다. 해결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자리에 앉아있어라. 그리고 곧 제가 탄 비행기는 천천히 움직여서 유도로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더 굴러가더니 아마도 안전한 위치에 도달했는지 다시 멈춰서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다시 영겁의 시간이 지나고 기내 분위기가 이륙을 위해 게이트에서 대기하는 비행기와 비슷한 정도로 평범하게 변했을 무렵, 그러니까 제가 두리번거리는 것을 중단하고 다시 책이나 읽을까 고민할 정도로 시간이 지났을 때 다시 기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나는 기장인데, 이륙 중에 문이 열렸다는 신호가 들어와서 이륙을 중단했다. 그래서 확인해봤는데 실제로 문이 열리지는 않았더라.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바로 출발할 수는 없으니 본사 엔지니어와 이야기 좀 해보고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아, 엔진이 터지거나 타이어가 터지거나 맞은 편에서 맹렬히 달려오는 다른 비행기가 있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냥 문이 열릴 뻔했었나 보구나. 사소한 문제였네.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비행기가 승객 없는 정류장 지나치는 서울버스도 아니고 달리는 도중에 문이 열렸다가 닫혀도 되나? 그게 일상적인 일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어려워서 비행 중 문이 열려서 난 항공사고가 있었나 머릿속에서 검색해봤는데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창문이 깨진 사례는 있었지만, 그때는 다 어찌어찌 무사히 착륙했던 것 같았고, 뭐 실제로 문이 열린 것도 아니었다니 살짝 안심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에도 항상성이 있는지 이내 저는 비행 중에 문이 열리면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로 공기도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3만 피트 상공의 기압은 사람이 버틸 수 없을 만큼 낮은 기압이기에 비행기 내부는 여압장치를 이용하여 지상과 비슷한 기압 수준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니기에 비행기는 전체적으로 밀폐된 상태에서 외부와 내부의 공기 교환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고속버스와 달리 비행 중에 답답하다고 창문을 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한데, 어떤 이유로 창문이나 문이 열린다면 높은 기압의 내부 공기는 그 통로를 통해 폭발적으로 바깥쪽으로 흐르기 시작할 것이고 내부에 고정되지 않은 것들, 그러니까 케이터링을 위한 카트라든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승객 같은 것들은 바깥으로 빨려 나갈 수도 있고 비행기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고 그 힘으로 인해 이차적인 손상이 갈 수도 있고 그 모든 게 아니더라도 내부와 외부의 기압이 평형을 이루게 되면 숨쉬기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라면 기장이 즉시 대처해서 비행기 고도를 내리는 동안 산소마스크를 통해서 산소를 공급받을 수는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산소마스크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시간은 비행기가 고도를 내릴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별로 경험하고 싶은 모험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여압장치가 고장 났는데 산소마스크를 제때 쓰지 못해서 기절한 기장이 몰던 비행기가 유령선처럼 쭉 날아가다가 추락해버린 사고가 떠올라서 기분이 이상해졌습니다.

사실 굳이 사고실험을 하지 않아도 공중에서 문이나 창문이 열렸을 때 탑승객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영화에서 워낙 많이 다루는 소재이기 때문에 대부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에일리언의 퀸이라든지, 아이언맨의 헤더라든지, 어벤저스의 에보니 모라든지, 인터스텔라의 만 박사라든지 비슷한 일을 겪은 생물은 꽤 많았습니다. 만 박사는 문이 열린 게 아니라 열리지 않았던 케이스였나 싶기는 하지만 뭐 결과는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미 박살 나버린 제 일정이라든지 이미 한 시간 넘게 기다려서 꽤나 답답해진 몸과 마음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으니 제발 기장이 올바른 판단으로 비행기를 이륙시키거나 이륙을 포기하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비행기는 두 시간이 지나도록 유도로에 서 있었습니다.

슬슬 불안함보다 지겨움이 더 강해질 무렵에 다시 기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나는 기장인데, 모든 체크리스트를 다 체크해봤는데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마도 센서 오류였던 것 같아서 비행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본사와 같이 내렸다. 다시 이륙하기 위한 최종 점검을 몇 가지만 더 하고 이륙할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그리고 곧 비행기가 육중한 몸을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다시 활주로로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이내 불안함에 휩싸였습니다. 단순한 센서의 고장은 물리적인 고장에 비해서 별로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들렸지만 저는 단순한 센서에 불과한 피토관이 고장 나서 추락한 비행기가 최소 3대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3번의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문이 열렸는데 열리지 않았다고 표시되는 것이나, 열리지 않았는데 열렸다고 표시되는 것 모두 세이브를 해야 하는데 로드를 해버린 상황이나, 로드를 해야 하는데 세이브를 해버린 상황만큼이나 치명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윽고 비행기는 다시 활주로 근처에서 멈췄습니다. 이번엔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것 같지는 않았고 이륙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듯했습니다. 승무원들이 모두 자리에 앉았고, 엔진이 꺼지지도 않았거든요. 추측이 틀리지 않았는지 곧 기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나는 기장인데, 비행기는 지금 완전히 정상이고 우리는 다시 이륙을 할 거다. 모두 안전벨트를 풀지 말고 자리에 앉아서 이륙을 기다려라. 방송이 끝나고 기내에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정말 다 체크한 거 맞을까? 보통 사고는 이럴 때 뭔가 넘어가고 대충해서 벌어지던데. 하지만 저의 불안감과는 별개로 슬슬 차례가 되었는지 비행기가 다시 짧은 회전과 이동을 반복한 뒤 멈췄습니다. 여전히 바깥은 보이지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이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다시 활주로에 정렬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태블릿 화면을 자꾸 켰다 껐다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행동으로 표출하다가 이내 약간 체념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비행을 포기하고 내리고 싶다고 해도 내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제가 굉장히 강하게 이 비행기는 위험하다, 나는 자신이 없으니 내려달라 라고 주장하면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제가 내리면 다른 사람도 모두 내리는 게 규칙이었기에 그렇게 쉽게 주장할 수 있는 바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911 테러 이전에 나온 영화이고 지금의 규칙은 그때와 많이 다르니까요. 내릴 수도 일어설 수도 없는 저는 그저 앉아서 이륙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내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하면 체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짧은 대기 뒤에 비행기가 다시 타코마 공항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고, 이내 이륙결심속도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륙이 확정되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무사히 착륙하기 전까지는 계속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생각들과 싸워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내 피곤해졌습니다. 아마 요즘 들어서 인생이 부쩍 피곤해진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지만,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자꾸 쌓이면 일상에 누적되는 불안함을 떨치는 게 너무 힘들거든요. 하지만 뭐, 낙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영원히 날아다니는 비행기는 없고 어쨌든 어떻게든 착륙은 할 테니, 그리로 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걱정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러니 당장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태블릿을 다시 켜고 주인공이 월면차에 용접한 폭탄이 제대로 터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마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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