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일주일에 110시간씩 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는데 내가 그렇게 일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실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싶었는데, 주위에 120시간씩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용히 있었다. 조용히 모든 일상을 일하는데 투자했지만 일은 잘 안 됐다.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뭔가 얻는 것이나 배워가는 것이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 시간들을 대손 충당금으로 잡아둬야겠다고 마음 먹을 무렵, 프로젝트가 부지불식간에 끝나버렸다.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는 20대였는데, 프로젝트가 끝나니 30대가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세상이 참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흐른 시간은 3개월밖에 되지 않다는 사실을..
에세이
2018. 8. 12.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