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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평화로운 주말 오후였습니다. 앉아서 쉴 수는 있었지만 누워서 쉴 수는 없었던 애매한 계급이었던 제가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서 책을 세네 장 정도 읽었을 때, 누군가가 급하게 뛰어올라와서 저를 찾았습니다. 중대장님이 찾으시니까 빨리 중대본부로 가보라는 겁니다. 영외 중대였던 저희 부대는 기본적으로 간부들이 평범한 회사원처럼 자가에서 출퇴근을 하는 것이 기본이었고, 중대장님도 주말에는 부대에 안 계신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대장님이 주말에 출근을 하는 상황은 일반적이 아닌, 그러니까 뭔가 문제가 생긴 상황이었고 보통 그런 소식은 매우 빠르게 전파됩니다. 그래서 저는 중대장님이 출근하셨다는 소식보다 나를 찾으신다는 소식이 먼저 들렸다는 사실에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중대본부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어진 정보를 종합해보면 나한테 뭔가 할 말이 있어서 출근하셨다는 말이었거든요.
주저하듯이 재빠르게 중대본부로 내려간 저는, 어딘가에 앉기도 전에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듣게 됩니다. 군 사령부에서 사람을 한 명 필요로 하니 2주간 파견 갈 준비를 하라는 겁니다. 아니 제가 사랑하는 분대원들을 놔두고 어디를 간단 말입니까 그리고 저 없으면 시설 결산 못 하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어제 솔벤트 10 드럼 빵꾸난거 5년 치 결산서 다 뒤져서 맞춰놓은 거 아시지 않습니까 다음 주에 다시 편성 결산 들어오기 시작할 텐데 그거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를 보내려고 하십니까 라고 항변해봤지만 당연히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언제 가냐고 물어보니까 당장 모레 새벽, 그러니까 월요일에 출발하라는 겁니다. 부정의 단계에서 분노를 건너뛰고 - 군대였으니까 - 협상 단계에 들어간 저는 그걸 다녀오면 휴가 같은 게 있냐고 물어봤고 그런 게 어딨냐는 답변에 우울해진 저는 주어진 상황을 수용하며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서 뭘 하는 거죠? 거기서 3종 결산할 사람이 필요하답니까? 그런데 제가 배운 걸로는 훈련 상황이나 전시에는 결산 같은 거 안 한다고 들었는데? 그러자 중대장님이 귀찮다는 듯이 통보해줬습니다. 아니. 파워포인트. 너 컴퓨터공학과 나왔다며?
순간 정신이 아득해진 저는 이성을 잃고 '네? 파워포인트요?'라고 되물을 뻔 했습니다.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다 오기는 했지만 1학년을 마치고 바로 입대했고, 입대하고 나서도 아래아한글과 엑셀만 주야장천 사용했던 저는 인생에 파워포인트를 실행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컴퓨터 공학과랑 파워포인트가 무슨 상관이 있었을까요? 파워포인트가 컴퓨터에서 돌아가니까 컴퓨터공학과 출신이 파워포인트를 쓸 줄 안다는 논리는 철학과 학생이 제철소에 취직하기 쉽다는 논리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온건하게 오해를 풀어드리고자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 파워포인트 할 줄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러자 중대장님은 흠칫하시면서 되물었습니다. 한 번도 안 해봤다고? 그 말에 일말의 희망을 느낀 저는 좀 더 자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그러자 중대장님이 알겠다는 표정으로 온화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럼 내일까지 배워. 벌써 너 보낸다고 보고했어.
비가역적인 상황의 흐름을 느끼며, 그러니까 인생이 망하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느낀 저는 잽싸게 상황을 복구할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대화의 흐름을 지켜보며 저를 측은하게 생각했던 행정병에게 제발 컴퓨터 한 대만 내일까지 쓰겠습니다 라고 부탁해서 연습할 컴퓨터를 구했고, 때마침 운행보고 하려고 들어왔던 운전병에게 카드를 맡기며 제발 갔다 오는 길에 아무거나 파워포인트 입문서 하나만 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파워포인트를 열어서 설명서를 읽기 시작했지만,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명서 독해를 통해 익힌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도, 유튜브도 사용할 수 없었던 당시에는 별 방법이 없었습니다.
몇 시간 뒤, 어떻게 해야 사각형들을 보기 좋게 정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운행종료 보고를 하러 들어온 운전병이 부탁받은 책을 건네주었습니다. 아직도 정확히 기억하는 그 책은 파워포인트 2002 무작정 따라하기 였고 파란색 표지를 하고 있었으며, 별로 두껍지는 않았지만 꽤 큰 판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꽤 지난 뒤여서 저는 국방의 의무에 포함된 저녁 청소의 의무를 다하러 생활관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고 다음날 아침 다시 일찍부터 중대본부를 찾은 저는, 책을 펼쳐놓고 첫 장부터 무작정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안에 파워포인트 고수가 되지 않으면 죽지는 않아도 죽을 만큼 힘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학습능률을 무척 크게 높여주었고, 저는 수능 전날보다도 훨씬 더 집중해서 책 한 권을 2회독 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제 파워포인트가 뭔지 알 것 같아. 그런데 매크로는 봐도 모르겠던데, 매크로 쓸 줄 모른다고 혼나지는 않겠지 라고 다시 불안해하며 다시 밤을 지새운 저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사령부를 향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령부는 전쟁통이었습니다. 전쟁 상황을 가정한 훈련 상황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북진' '통일' 이런 공격적인 구호가 아닌 '고객만족 사용자감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부대에서 생활했던 저는 그런 전투적인 상황에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서 설명을 대충 들으니, 이번 훈련은 벙커에서 2주간 시뮬레이션으로 이루어지고, 군수과에 행정병이 한 명 밖에 없어서 24시간 훈련을 2주간 뛰는 게 불가능했고, 제가 밤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군수과 장교들을 보좌해서 훈련을 뛰어줘야 한다.라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군수과 장교님들은 제가 평생 본 적도 없는 높은 계급인 것에 비해서 매우 친절했고, 제가 와서 훈련을 도와준다는 사실에 감사도 표해주시는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계셨지만, '네가 그렇게 파워포인트를 잘한다며?'라며 좋아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마냥 같이 좋아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녁 출근을 앞두고 다시 가져온 파워포인트 2002 무작정 따라하기를, 이번에는 컴퓨터 없이 3번째로 읽어보면서 아냐 그래도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잘할 수 있을 거야. 들어보니까 가끔 장교님들이 종이에 그려주는 내용 파워포인트로 한 두장씩 만들어서 업로드하는 거 말고는 대부분 대기하는 시간이라는데, 그리고 야간에는 그렇게 상황도 많이 나오지 않는 다니까 괜찮을 거야. 그냥 2주간 결산서랑 멀어지고 힐링한다고 생각하자. 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시 읽어보면서 어제 연습했던 내용들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약간의 자신감 같은 것도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전쟁 연습이 한참이던 벙커에 첫 출근한 저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 컴퓨터에 깔린 파워포인트가 97 버전이었던 겁니다. 그 당시에는 동공지진이라는 표현이 없었지만 저는 심하게 흔들리는 시야와 함께 시신경이 끊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이 별로 없을 거라던 말과 달리 앉자마자 옆에 자리가 없어서 앉지도 못했던 소령님이 종이에 대충 표를 하나 휘갈겨서 전달해주며 말했습니다. '이거 워드로 만들어서 좀 올려줘'
순간 워드는 말 그대로 MS워드일까, 아니면 군대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아래아한글을 말하는 걸까, 라며 고민하던 저는 그래도 한글이 맞겠지라고 생각하며 아래아한글을 켜고 - 그래도 파워포인트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 종이에 써진 내용을 열심히 옮겼습니다. 그리고 한바탕 소동이 발생했고, 소동이 진정된 뒤에야 저는 여기에서 '워드'는 '파워포인트'를 말하는 거고 '아래아한글'은 '문서라고 부르고 '엑셀'은 '그 계산하는 거'라고 표현한다는 사실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파워포인트 97과의 승부에 직면한 저는 파워포인트를 열고 10초가 지나자마자 속으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97에는 표 기능이 없어? 그럼 표를 어떻게 만들어? 아 여기 표가 있기는 있네? 그래서 메뉴에서 표 만들기를 선택하는 순간 또 한바탕 소동이 발생했고, 저는 '파워포인트의 표 기능은 엉망이니 사각형을 여러개 만들어서 표를 만들어라'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파워포인트 2002 무작정 따라하기에서 표 만들기를 연습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파워포인트 2002에서 표를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메뉴의 표 만들기 기능을 이용해서 표를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각형을 복제한 다음 ESC - TAB을 반복하며 내용을 채우는 것이다. 파워포인트 2002의 표 기능은 많이 개선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각형을 이용해 표를 만드는 것을 선호하므로 여기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설명한다'
길벗 출판사를 향해 큰 절을 올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저는 속으로 감사의 눈믈을 흘리면서 많이 연습한 복사 붙여 넣기를 통해 도형으로 표 모양을 뚝딱 만들어내고, ESC와 TAB을 조합하며 내용을 채워나갔습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표를 만들어서 내용을 채우면 굉장히 파워포인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그 모습에 만족한 장교님들은 '그래 파워포인트 잘한다고 하더니 진짜였구나'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위기감이 사람을 얼마나 가속시켜주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는데, 제가 익힌 단축키들은 모두 파워포인트 2002 기준이었고, MS 오피스는 2002를 기준으로 모든 단축키가 완전히 바꾸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워포인트 97의 단축키를 단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군대에서는 마우스에 손을 한 번 올릴 때마다 무수한 질타와 의심의 시선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딱 한 번 마우스로 기능을 찾아서 실행하면서 재빠르게 단축키를 커닝하고, 3번째에서 4번째 정도의 문서를 만들 때쯤에 파워포인트의 모든 단축키를 다 외울 수 있었습니다.
약속한 2주의 훈련기간이 지나고 일이 많이 익숙해졌을때쯤에는 어느 정도 사람들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여유도 생겨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파워포인트를 얼마나 많이 써본 거냐'라는 질문에는 뭐라 대답할 말이 없어서, 하지만 거짓말을 하기는 싫었기에 애매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사실 파워포인트 말고 키노트라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써봤는데 비슷해서 익숙해지기 쉬웠습니다' '키노트가 뭔데?' '그..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파워포인트 같은 프로그램인데, 제가 입대하기 몇 달 전에 나왔습니다' '매킨토시가 뭔데?' '그 스티브 잡스가 만든 컴퓨터인데...' '스티브 잡스가 누군데?'
사실 저는 입대하기 전에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받았던 공모전 상금을 탈탈 털어서 PowerPC G4 기반으로 돌아가는 아이북을 구입했었고, 당시 출시된 iWorks의 첫번째 버전을 같이 구입했습니다. 이것만 있으면 스티브 잡스처럼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나도 군대 갔다 와서 발표 수업 같은 거 할 때 좀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난생처음 써보는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혁신적인 인터페이스가 어쩌고저쩌고 한다고 해도 사용이 너무 어려웠고, 저는 한 10장 정도의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이리저리 기능을 사용해보다가 이내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워포인트로는 단 한 장의 슬라이드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으므로, 파워포인트보다 키노트를 많이 써봤다는 말은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부대에 복귀한 후, 몇 번 더 파견을 가거나 간부들의 보고 자료를 대신 만들거나 해서 파워포인트 연습을 꽤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학하고 나서 인텔 CPU 기반의 맥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에 참을 수 없었던 저는 다시 한 번 각고의 노력을 거쳐서 오래된 아이북을 이름만 들어도 설렜던 코어 2 듀오 기반의 맥북으로 업그레이드했고, 버전이 많이 올라간 키노트를 바로 설치하여 복학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발표수업의 홍수를 키노트를 이용해서 무사히 방어할 수 있었습니다.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키노트는 '떨고 있는 나를 보지 말고 이 매끄럽고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봐'라고 말할 수 있는 훌륭한 디셉션 수단이었고, 부족한 자신감을 보충해주는 영양제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게 통한다는 사실에 고무된 저는 나중에는 키노트를 쓰고 싶어서 발표 기회를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뭔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창의적인 표현으로 그려내는 것은 꽤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이런 종류의 작업에 키노트는 굉장히 높은 효율성을 가지는 애플리케이션 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오늘 새벽에 키노트로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이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맞아, 내가 이걸 진짜 좋아했었지.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제가 키노트를 이용해서 발표자료를 만든 것이 2년만에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1년에도 몇 번씩 기회를 찾아서,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발표를 했던 저에게 2년의 공백은 굉장히 어색했고, 그 어색한 공백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를 고민하다가 순간 우울의 늪에 빠질 뻔했습니다. 내 이야기의 발표를 위해 키노트를 켜는 것이 아니라 남의 보고를 위해 파워포인트를 실행해서 빽빽하게 슬라이드를 채워야 했던 시간들이, 그 발표자료를 제대로 못 만든다고 욕을 먹었던 순간들이, 내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기간들이 저에게는 제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살았던 시간처럼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냥 저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고, 그걸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즐거웠을 뿐인데, 내가 즐거웠던 순간이 꽤 오랜 시간 동안 하나도 없었구나 라고. 세로토닌이 바싹바싹 말라가는 것을 느끼면서 오랜만에 만드는 발표 자료에 그 우울함이 반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를 잃어가는 과정을 목도하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인생의 굴곡에서 발생하는 아찔한 위상변화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도 합니다. 어쨌든 리얼리티를 지향하는 소설과 달리 수필은 리얼을 그려야 했고, 추락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추락을 경험했어야 하니까요. 우울했던 나와 우울하지 않은 나를 분리하고 분열시키면서 세포처럼 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맞는 방향으로 분화되는가에 대한 고민은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저 별다른 근거 없이 내가 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 수밖에요.
다시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그러니까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 찾아가고 잃었던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면서, '지쳐있을 때는 반성을 하지 말아라. 너네들 즐겁고 행복할 때는 노느라 바빠서 반성 같은거 잘 안 하는 건 아는데 어차피 지쳐있을 때 반성하면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게 전부이니 그냥 반성하지 말고 쉬어라.'라는 유명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이제 반성을 해도 되는 타이밍이 아닐까 라고요. 그래서 깊이 반성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파워포인트를 할 줄 모르는데 그 말을 하지 못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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