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
비행기가 이륙이나 착륙을 할 때 승객들이 지켜주고 협조해야 하는 규칙이 몇 가지 있습니다. 자리에 앉고, 안전벨트를 매고, 등받이를 똑바로 올리고, 테이블을 접고, 인생을 돌아보고 유언을 준비하는 등의 보편적인 규칙에서부터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챙기고, 승무원에게 말을 걸지 않고, 브레이스 포지션을 머릿속에서 연습하고, 창문을 열어두는 등의 상황에 따라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그것입니다. 특히나 저는 마지막 규칙에 대해서 혼란을 많이 겪었습니다. 항상 국적기만 타던 저는 이륙이나 착륙 전에 창문을 열어두고 엔진에 불이 나지는 않았는지, 플랩은 제대로 움직이는지, 리벳에 나사 하나가 덜렁거리지는 않는지 등을 체크하고 이상이 있으면 승무원에게 알려주는 것이 창가에 앉은 사람의 의무이며 많은 사람의 생명을 ..
에세이
2020. 7. 6.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