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
정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차를 몰고 가던 드라이버가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우버에 탄 지 20분이 지난 시점의 일이었습니다. 아무런 대비가 되지 않았던 저는 방금 드라이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당황해 버려서 'what?'도 아니고 'um?'도 아닌 'egh...?' 정도의 웅얼거림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드라이버가 조금 더 길고 느리게 뭐라 뭐라 말을 했습니다. 여전히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 말에서 분명한 성조를 느낄 수 있었던 저는 4년 전 중국 출장 때 외워두었던 '저는 중국어를 할 줄 모릅니다'라는 재귀적인 중국어를 떠올리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여기는 미국인데 왜 내가 중국어로 질문을 받고 중국어로 대답을 하지 못해서 ..
에세이
2019. 12. 20. 0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