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은퇴계획
제가 샌디에고에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퇴근할 때만 되면 항상 비가 딱 기분 나쁠 정도로 내리던 시애틀에 머물고 있던 저는 말로만 듣던 '캘리포니아 날씨'와 '남부 해안가 날씨'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도시,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이자 은퇴한 부자들이 많이 사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을 받고 있는 샌디에고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트로피컬 하우스로 가득 채운 플레이리스트를 재생시키며 샌디에고에 도착한 저는 애시드 재즈가 어울릴만한 '비 내리는 샌디에고'를 목격하고 다소 당황했고, '샌디에고에는 1년에 비가 하루 이틀 정도만 오는데 그걸 봤으니 이거 참 진귀한 경험 아니겠냐'라고 떠드는 우버 드라이버의 말에 다소 우울해졌습니다. 차 안의 분위기가 비 내리는 파이크 플레이스 만큼이나..
에세이
2020. 11. 10. 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