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안경닦이의 필요성에 대해
보통 나에게 안경테를 고르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차피 어울리는 테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뭐, 대충 고르면 되는 거지. 하지만 안경렌즈를 고르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었다. 구면? 비구면? 인덱스는? 코팅은? 초점거리는? 안경테를 고르는 것이 보통은 디자인을 위시한 정성적인 가치들이 크게 작용하는 일이라면, 안경렌즈를 고르는 것은 정량적인 가치가 크게 작용하는 일이었다. 인덱스가 높을수록 렌즈는 얇아진다. 구면 렌즈보다는 단면 비구면 렌즈가 더 선명하고, 양면 비구면 렌즈는 최고다. 자외선 차단 코팅은 거의 모든 렌즈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니 신경쓸 것이 없다. 언제나 논리적이고 개연성 있는 흐름을 좋아하던 나에게 정량적인 선택은 쉬운 것이어야 했다. 하지만 안경렌즈를 고르는 ..
에세이
2019. 7. 21.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