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일을 하나요?
"당신은 무슨 일을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란 항상 어렵다. 의도와 관점에 따라서 카멜레온처럼 바뀌는 게 우리 직업을 부르는 호칭이라서. 우리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 그냥 컴퓨터일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게 적당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개발과 운영의 차이 그리고 데브옵스 트랜드에 대해서 설명한 뒤 직업을 말하는 것은 매우 지난한 일이 될 테니까. 어차피 많은 사람에게 컴퓨터 두드리는 일이라면 다 똑같이 보이기 마련이다. 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무언가 허세를 부리고 싶다면 "프로그래머요"라고 대답하는 게 유리하다. 영어로 된 직업명이 가져다주는 미지의 매력이라는 걸 누릴 수 있으니까. 필연적으로 되돌아올 "프로그래머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래밍하..
에세이
2019. 3. 3.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