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breaking space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저에게 비공식적인 의뢰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홈페이지 하나만 만들 수 있어?" 미천한 저를 믿고 뭔가를 부탁한다는 사실에 무척 고무된 저는 제 실력과 상황을 따져보지도 않고 바로 "그럼요"라고 먼저 대답한 뒤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드릴까요?"보통 자신이 의뢰하고자 하는 개념의 실체를 잘 모르는 고객의 요구사항은 매우 추상적으로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그때의 고객은 '홈페이지'라는 단어를 발음하기조차 쉽지 않아 보였고, '요즘 그런 게 있다던데 하나 가져와 봐라' 정도의 느낌으로 의뢰를 줬기 때문에 저는 약간의 대화를 통해서 모든 요구사항을 제가 아는 지식과 기술의 범위로 끌고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게시판 같은 건 필요 없고 그냥..
에세이
2018. 11. 24.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