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의 개발자들
처음에는 모든 게 다 신기했다. 학교에서만 프로그래밍을 하다가 프로젝트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넓어지는 것도 신기했고, 다들 거울 나라에라도 들어온 것처럼 쉬지 않고 일하는 것도 신기했고, 다 망하는 것만 같았던 프로젝트가 끝날 때가 되니까 모양을 갖추고 결과가 나오는 것도 신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신기한 것들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도 내 주변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으니 그냥 모든 것들이 익숙해졌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았다. 복잡한 것들이 단순한 것들의 조합임을 알게 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리듬을 가지고 있음이, 모든 프로젝트는 시작할 때부터 성공이 예정되어 있음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무엇인가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복잡하고 거대한 프로젝트가 사실은 치..
에세이
2018. 7. 8. 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