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ecember
사실 11월에는 마음이 조금 불편했었다. 나도 나름대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과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런 불평도 크게 할 수는 없었다. 차라리 어디 멀리서 일하고 있었다면 폭우가 몰아칠 때 할 일 없이 집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처럼 안락함이라도 느꼈을지 모르겠는데, 들려오는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너무 경악스러울 정도로 안 좋아서 그러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나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같이 화내주면 다들 마음이 조금 풀렸을까. 술이나 밥을 사주면 상황이 조금 나아질까. '이런 프로젝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서 회사를 그만둡니다.'라..
에세이
2016. 12. 4. 01:02